47개로 증가… 대기업 계열사 많아
‘영업익 6조’ HMM, 5위로 껑충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기업이 18개나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은 반도체, 물류,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등의 기업이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제회계기준(IFRS) 컨센서스(추정기관 3곳) 1조원(연결 기준)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기업이 47개(보험업종 제외)로 예상됐다. 지난해 29개 대비 18개나 늘어나면서 62%나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익 '1조 클럽'을 기록한 상위 5개 기업은 삼성전자(35조9939억원), SK하이닉스(5조126억원), 신한지주(4조9297억원), KB금융(4조6160억원), 한국전력(4조863억원)이었다.
반면 올해는 삼성전자(52조5871억원), SK하이닉스(12조223억원), 포스코(9조3150억원), 현대차(7조1190억원), HMM(6조4445억원) 순이다.
특히 HMM은 지난해 1조원을 넘기지 못했으나 올해 6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물류비용 증가로 역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HMM이 5위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선두권에 들어왔다. 올해 해상 물동량이 증가하고 항만체선 상황이 맞물리면서 운임이 크게 뛰었는데, 이 같은 시황이 HMM의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 호황, 폴더블폰 등 신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증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대비 올해 실적이 46%나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은 15조8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04%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호황으로 영업이익이 139% 증가하며 2위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올해 3·4분기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등 고수익 모델 위주 판매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9위에서 4위로 크게 뛰어올랐다. 지난해 현대차 영업익은 2조3947억원에 그쳤으나 올해 7조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4분기 실적도 제네시스 신차 출시, 반도체 상황 개선 등의 영향에 낙관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기업도 실적 호조세다.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중국의 철강 감산과 더불어 세계 철강 수요가 커지면서 철광석 가격이 높아지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영업익이 급등하면서 깜짝 실적을 냈다.
석유·화학 소재기업의 경우 경기회복과 맞물려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 개발에 성과가 나오면서 약진을 보였다. 전기차 호황도 실적 향상에 한몫했다. LG화학은 올해 6조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거둬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주사기에 주로 사용되는 고투명 의료용 폴리프로필렌(PP)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로 실적개선을 이뤘다. S-OIL은 수익성이 좋은 석유화학제품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앞세워 영업이익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신규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요 기업들은 대기업 계열사가 많았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유력하고,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 LG그룹에서는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이다. 또 국내 통신3사 역시 LG유플러스의 신규 진입으로 3사 모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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