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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시장전망

카이로스3 2017. 4. 19. 07:56

 

4월 주요 이벤트 중 하나이자 연초 이후 원화강세를 가속화시켰던 미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가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는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국내를 비롯한 시리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프랑스 대선(23일, 현지시간)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투자심리를 자극할 여지가 있는 데다, KOSPI의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3조원대에 머물며 관망세가 우세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탄력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1/4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려 글로벌 펀더멘탈 개선세가 확인되고 있어 지수 변동성을 증시진입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주요국을 중심으로 수요(Q) 증가 조짐이 포착되면서 기저효과 소멸에 따른 펀더멘탈 모멘텀 둔화 우려를 상쇄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중국은 1/4분기 GDP성장률이 +6.9%로 2015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고정자산투자 역시 +9.2%(y-y)로 9개월 만에 9%대를 웃도는 등 주요 지표들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3월 수출입 지표가 대내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서프라이즈를 나타낸 데에 이어 3월 산업생산도 전년대비 7.6% 증가하며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산업생산의 경우 실질가격 기준으로 측정되므로 기저효과에 의한 명목지표 개선이 아닌 수요개선세가 확연해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수출을 중심으로 견조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미국은 트럼프 케어가 무산된 이후 글로벌 증시 상승을 견인해왔던 트럼프 행정부의 親성장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모양새이지만, 수요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으로 보여진다. ISM 제조업 지수 내 신규주문이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며 전체 지수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 재고율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여전히 재고소진 단계에 놓여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제조업 출하 증가율이 재고 증가율보다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데다, 재고소진 이후 재고 재축적 과정에서의 수요확대 가능성이 유효해 물가하락 등 단기 모멘텀 둔화를 경계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내부적으로도 수출지표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어 긍정적이다. 1/4분기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3월 일평균 수출액은 2015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0억달러를 상회했고, 수출물량 증가율 역시 3개월 연속 (+)를 기록하며 Q의 증가세가 포착된 바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확대에 힘입어 4월 1일~10일까지의 수출액 역시 전년대비 +6.1%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4월 전체 수출도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LG전자, POSCO 등 주요 수출기업들이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글로벌 수요 확대로 가격효과보다 물량증가에 따른 매출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기업들의 실적 모멘텀 강화가 전망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불확실성 요인들로 인해 KOSPI 기간조정 양상과 종목별 순환매 과정이 연장될 개연성이 있다. 실제 3월 중순 이후 KOSPI 중형주를 필두로 소형주와 KOSDAQ 상대지수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수출주 대비 내수주 상대지수 역시 2016년 이후 -1표준편차에 근접하며 부진을 만회해가는 모습이다. 그 동안 국내 주식 투자전략을 통해 꾸준히 언급해 온 것처럼 KOSPI가 추가적인 상승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격조정을 통한 기술적 부담 해소가 필수적인 상황이었던 데다, 내부적으로는 시총상위 대형주 중심의 편중된 흐름에서 벗어나 질적 개선 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건전한 조정과정으로 여겨진다.

이에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어닝시즌 진입에 따른 실적 모멘텀과 지수조정 구간에서의 종목별 순환매를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선, 삼성전자를 필두로 전방업체들의 실적호전 및 업황 호조세에 힘입어 중소형 IT 종목군의 탄력적인 움직임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실적 기대치가 낮았던 내수주의 수익률 만회과정 역시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어 선별적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일부 내수주들이 분기 혹은 연간 기준 실적개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조기 대선 이후 내수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업종 센티먼트 완화에 일조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편,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연간 내내 두드러진 이익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IT를 비롯해 경기민감업종의 비중확대 시기를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 향후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확대 구간에서 높은 실적 가시성을 확보해갈 것으로 전망되어 KOSPI 레벨업의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높아진 실적 기대치의 부합여부와 향후 전망치에 대한 확인심리가 단기적으로는 해당업종에 대한 관망심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