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mbrandt 렘브란트 Return of the Prodigal Son, 탕자의 귀향 또는 돌아온 탕아, 1668
#유화 205x262cm #Hermitage_Museum #Saint_Petersburg #에르미타주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 #바로크
이 그림은 렘브란트의 잘 알려진 그림 가운데 한 점이다. 신약성경인 누가복음에 나오는 돌아온 탕아, 또는 탕자의 귀향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그림이다. 아버지에게 유산을 미리 물려달라고 요구한 아들이 있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나누어 받은 재산을 들고 도시로 나갔고, 방탕한 생활을 하며 그 재산을 모두 탕진해 버린다. 돈이 떨어진 아들은 자신이 견뎌내야 했던 무일푼의 비참한 생활을 견뎌내지 못하고 도움을 청하러 집으로 돌아오고야 만다. 하지만 처음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돈을 탕진하고 돌아온 아들을 아버지는 따뜻한 품으로 다시 받아들여주고, 아들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된다는 감동적인 스토리이다.
누군가에게 교훈을 주기 딱 좋은 이 이야기는 당연히 많은 그림으로 그려졌다. 마땅치 않은 아들을 둔 집에는 누구나 걸어두고 싶은 그림이었을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영국의 호가스가 비슷한 스토리로 그린 난봉꾼의 행각 같은 그림은 빅히트를 쳐서 수백 카피가 팔리기까지 한다.
탕자의 귀향 가운데, 스페인의 무리요가 그린 그림(예전에 이를 소개한 글은 아래 링크로 연결해 놓았다)은 여러장의 연작으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탕자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한 그림 가운데는 역시 렘브란트의 그림이 가장 유명한 것 같다. 위의 렘브란트 그림은 돈을 모두 탕진한 후 비참한 모습으로 돌아온 아들을 아버지가 따뜻하게 맞아주는 장면을 그렸다.
이 그림은 렘브란트의 거의 마지막 그림에 해당한다. 그는 이 그림을 그린 다음해 사망했다. 당시의 그는 집으로 돌아오기 직전의 탕자의 모습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그림으로 번 돈, 그리고 부자집 딸이었던 아내가 가져온 지참금을 모두 탕진하고도 결국 돈이 모자라, 1856년 파산선고를 받아야 했다. 그의 재산 (그가 돈을 탕진한 그의 골동품 수집품, 그의 그림들, 집들)은 모두 경매로 헐값에 매각되었지만, 그의 빚을 모두 갚지 못했다. 그는 가난의 나락에 떨어져, 가족과 함께 비참한 생활을 했고, 그의 인생 후반을 함께 했던 혼인신고를 하지 못한 두번째 처와 하나뿐인 아들은 암스테르담을 덮친 페스트 역병에 희생을 당하기까지 했다. 맨 마지막 이 그림을 그리던 당시의 렘브란트는 누추한 거처에서 하나 남은 어린 딸과 늙은 하녀와 살았고, 그가 죽었을 때 그를 찾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도 렘브란트가 100% 공감했을 탕자의 그림 (안타깝게도 렘브란트에게는 돌아갈 수 있는 아버지조차 없었다)에는 그런 렘브란트의 공감이 흠뻑 담겨있었을 것이고,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아들을 받아들이는 아버지의 품은 한없이 따뜻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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