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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지속적 자사주 매입

카이로스3 2024. 6. 14. 13:02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주가 방어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되며, 책임 경영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말 기준 415만 5,485주(5.26%)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HD현대는 5월부터 여덟 차례 공시를 통해 정 부회장이 약 40만 주를 추가로 매입하여 보유 주식 수가 455만 5,968주(5.77%)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HD현대의 주가를 고려할 때, 정 부회장이 이번에 추가 매입한 주식의 가치는 약 270억 원에 이른다.

정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 배경으로는 주가 방어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확대가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HD현대그룹은 정기선 부회장 체제로 전환 중이며, 정 부회장이 아버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지분을 승계받는 것이 그룹 차원의 핵심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정몽준 이사장의 HD현대 지분은 2,101만 1,330주(26.6%)로, 11일 종가를 기준으로 약 1조 4,500억 원에 달하며, 증여·상속세율 50%를 적용할 경우 약 7,250억 원의 승계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HD현대는 2023년 7월경 2023년부터 2025년 사업연도의 중장기 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향후 3년간 별도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의 70% 이상을 배당할 계획이다.

2023년 HD현대의 주당 배당액은 3,700원이었으며, 이 수준이 올해도 유지된다면 정 부회장이 올해 받을 배당액은 약 168억 원에 달한다. 이번에 추가 매입한 40만 주에 대한 배당액은 약 14억 8천만 원이 된다.

현재 정 부회장의 승계 재원은 HD현대와 계열사에서 나오는 급여와 HD현대의 배당금이 거의 전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배당액을 늘려 승계 재원을 마련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도 정 부회장의 지분 매입은 소액주주들과 시장에 책임 경영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주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기선 부회장이 2014년부터 필요성을 주장해 2017년에 출범한 자회사로 지난달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지주사에서 자회사가 분리돼 상장되는 경우, 대개 지주사의 영업가치가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으로 일부 주주들은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했다.

정기선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이러한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방어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출처 : 문화뉴스(https://www.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