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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의 주가 3분기 호실적에도 지지부진

카이로스3 2023. 11. 27. 09:46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의 주가가 호실적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중국의 단체관광이 허용된 이후 시장이 기대했던 만큼 회복세가 빠르지 못하다는 평가에 업계의 기준이 되는 마카오의 규제 강화까지 더해지면서다. 다만 4분기부터는 중국인 관광객 회복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주가가 반등 모멘텀을 찾을 수 있으리란 전망도 제기된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 3사인 GKL(114090)(-0.64%), 롯데관광개발(032350)(-0.38%), 파라다이스(034230)(-0.07%) 등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들 카지노 업체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25.56%, 27.61%, 20.17% 하락했다.

분기 최대를 기록하는 실적조차 주가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급증한 571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0.7% 증가한 2856억원을 집계됐다. 카지노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9.0%, 매출액이 62.1% 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롯데관광개발도 3분기 호실적을 나타냈다. 롯데관광개발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968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을 이뤘다. 제주와 중국 간 직항노선이 재개되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GKL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966억원, 영업이익은 200.2% 증가한 137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에도 이어지는 주가 하락은 카지노 업계의 기준점이 되는 마카오의 강력한 규제로 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 9월 말 마카오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카지노 고객을 유치하는 정킷(전문 모집인)과 관련한 규제를 발표했다. 정킷 업체당 하나의 카지노와 파트너십을 맺고, 전체 정킷 업체의 수를 최대 50개로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준점이 되는 마카오의 정킷에 대한 규제 강화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도 카지노 기업 주가가 부진하다”며 “마카오발 역풍이 잦아들어야 상승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에선 4분기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 허용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카지노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앞서 중국이 지난 8월 2017년 이후 6년 여만에 한국행 단체 관광을 재개함에 따라 4분기에는 중국인 입국자 수가 2019년 같은 기간의 85%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정 수준의 리드 타임(대기 시간)을 거친 이후 기저 효과에 따른 방한 중국 관광객 수 회복은 물론 카지노 3사의 실적 개선 방향성은 뚜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