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네이버(NAVER)의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다. 중국발 가성비 AI(인공지능) '딥시크' 쇼크가 불러온 나비효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위기마다 구원투수로 나섰던 이해진 창업자가 답보 상태인 네이버의 AI 사업을 본 궤도로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이사회는 이번 주 중 이해진 창업자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릴 예정이다. 오는 3월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창업자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 의장을 맡을 전망이다.
이사회에서 나온 지 7년 만이다. 한국 빅테크 업계를 상징하는 이 창업자는 2018년 등기이사에서 내려온 후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해외 진출에 집중해왔다. 그의 복귀는 최근 AI를 둘러싸고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과 맞물려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최근 중국이 고효율, 저비용을 앞세운 AI '딥시크'를 선보이면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후, 미국과 중국 간 AI 패권 전쟁이 격화하고 있어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딥시크의 등장은 비싼 칩을 많이 쓸수록 좋은 AI를 개발할 수 있다는 '스케일링 법칙'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AI 진입장벽으로 여겨 사실상 답보상태였던 국내 AI 업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는 자국의 인프라, 데이터, 인력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AI를 개발하려는 '소버린 AI'를 기치로 내세워 한국형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했다. 다만 네이버의 AI는 오픈AI의 챗GPT나, 중국 딥시크 R-1 등과 비교해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창업자는 네이버의 성공 신화를 이끈 인물이다. 그는 앞서 야후와 구글 등이 장악한 국내 검색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시장을 뒤흔든 경험이 있다. 한국어에 특화된 검색 엔진과 네이버 지식iN 서비스를 무기로 내세운 네이버는 후발주자라는 불리함을 딛고 국내 1위 검색 엔진에 등극했다. 이후 블로그, 카페 등 연계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해 네이버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플랫폼 사업자가 됐다.
그가 그릴 AI 청사진에 업계는 벌써 들썩인다. 특히 2022년 대표이사를 맡아 네이버의 최대 실적을 이끌고 있는 최수연 대표와 AI 사업에서 이룰 시너지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 대표는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실적으로 능력을 입증한 만큼 연임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해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으로서 네이버의 AI 사업 전반을 맡아 진두지휘하고, 최 대표는 지금처럼 네이버 전체 살림을 담당하며 호실적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대감은 바로 시장으로 옮겨갔다. 증시에서 5일 네이버는 장중 5% 넘게 뛰어오르며 구원투수 등판에 부푼 투심을 반영했다. 이사회 안건은 공시 사항으로, 네이버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그의 귀환을 기정사실화한다.
한편 네이버는 인터넷이 많이 발달하지 않았던 1999년 네이버컴으로 시작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설립했던 한게임과의 합병 등을 거쳐 몸집을 키웠다. 이 창업자는 이 과정에서 네이버의 경영과 투자 전반을 맡았다.
현재 국내 대표 플랫폼이지만, 창업 당시만 해도 한메일로 인지도를 높인 다음에 비해 이용자가 적고 사세도 초라했다. 국내 검색 시장에서도 야후와 구글 등에 밀리는 후발주자였지만 한국어에 특화된 검색 엔진과 2002년 10월 출범한 네이버 지식iN 서비스에 힘입어 국내 1위 검색 엔진으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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