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 Classic

Pablo Casals: Song of the Birds (파블로 카잘스: 새들의 노래)

카이로스3 2024. 8. 26. 16:10

https://youtu.be/qKoX01170l0

 

Pau Casals - Cello,       Mieczysław Horszowski - Piano

"A Concert at the White Houe" November 13, 1961 at the White House

 

 ‘새들의 노래’는 카잘스의 조국 카탈루냐의 민요이자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나이팅게일, 딱새, 카나리아, 딱따구리 등 온갖 새들이 예수의 탄생을 찬미하는

가사를 담고 있는 이 노래는 그러나 내용처럼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다.

 

캐럴답지 않게 이 노래는 심각하고 처연하며 슬프고 장엄하다.

 

1971년 ‘유엔의 날’ 연주에서 그는 카탈루냐의 독립과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며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또박또박 분명하게 말했다.

 

“내가 태어난 카탈루냐의 민요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새의 노래」 라는 곡입니다.

카탈루냐의 새들은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면 peace, peace, peace 하고 노래합니다.”

새들의 울음소리에 빗대어 ‘평화’를 강조한 짧고 굵은 메시지다.

 

1961년 11월 13일 카잘스는 케네디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 이스트 룸에서

연주회를 열었다. 절친인 바이올리니스트 알렉산더 슈나이더와

피아니스트 미에찌슬라브 호르초프스키가 함께 했다.

 

당시 카잘스는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에 살고 있었다. 스페인의 프랑코 독재정권에

저항해 망명자로 떠돌던 그가 생애 마지막 삶터로 선택한 곳이었다.

 

조국 카탈루냐에서 멀지 않은 피레네 산중의 프라드에 살던 그가 머나먼

카리브 해의 푸에르토리코로 이주한 것은 마르티타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머니의 고향 푸에르토리코에서 온 소녀 마르티타는 노인 카잘스를 걷잡을 수 없는

열정에 빠트려 두 사람은 1957년 결혼하기에 이르렀다. 무려 60살 연하에

수군거리는 사람이 없지 않았지만 카잘스는 괘념치 않았다.

 

아내이자 비서, 간호사였던 마르티타가 백악관 연주회에 동행했음은 물론이다.

그해 카잘스는 85세였다. 카잘스는 케네디를 존경했다.

 

카잘스는 케네디와 한 번 더 의미 있는 인연을 이어갈 기회가 있었다.

1963년 가을, 케네디는 그에게 대통령 자유메달을 주고 싶다는 전보를 보냈다.

자유메달은 미국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훈장이다.

 

카잘스는 워싱턴행을 준비했다. 그런데 행사 며칠 전, 마르티타는

오후 내내 입을 다물었다. 카잘스는 밤이 되어서야 케네디 암살 소식을 듣고

오래도록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마지막 곡 ‘새들의 노래’에서는 카잘스의 흐느낌과 탄식이 거푸 터져 나온다.

고향 카탈루냐의 선율은 지독한 향수를 자극했을 것이다.

카잘스는 97세까지 살았으나 고향에 가지 못했다.

https://youtu.be/1pzCjEZx59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