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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교향곡 4번 2악장 손효모 지휘 러시아 국립 교향악단

카이로스3 2023. 2. 13. 15:10

 

https://youtu.be/AG0JO4EmNtM

브람스 교향곡 4번 2악장 손효모 지휘 러시아 국립 교향악단 

 

 

[우먼 동아일보 컬처] 이지현의 아주 쉬운 예술이야기 결혼을 위해 법정싸움까지 한 ‘세기의 사랑’…슈만과 클라라

입력2012.04.09. 오후 6:10.

슈만(29세) 클라라(20세) 브람스(21세)


스타를 사랑하는 팬들은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선물을 만들어 스타에게 보내죠? 아마도 누가 너무나 좋아서 마음이 향해있으면 기발한 창의력은 저절로 나오나 봅니다. 사랑에 빠졌을 때의 신나는 에너지, 그 열정 때문에 수많은 예술작품이 탄생됐습니다.

클래식음악사에서 유명한 슈만과 클라라가 바로 그런 사랑의 주인공이죠.

클라라의 아버지는 유명한 피아노 선생님이었고, 클라라는 리스트에 버금 갈 정도로 이름을 떨쳤던 천재 피아니스트였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재능 많은 딸이 당시로선 미래가 불확실한 제자, 슈만과 결혼하겠다고 하니 클라라의 아버지는 극렬하게 반대했습니다.

급기야 슈만이 법원에 결혼 허가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고, 이에 질세라 클라라의 아버지는 클라라의 유산을 모두 몰수해 버렸어요. 이런 시련을 딛고 결국 법정싸움까지 가서야 결혼에 성공했으니 두 사람의 연애가 얼마나 구구절절했는지 짐작이 됩니다.

자, 이렇게 어렵게 결혼을 해서 함께 있게 됐으니 신혼이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슈만은 클라라와 결혼 후 그때까지 쓰지 않던 가곡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 1년 동안 쓴 가곡이 평생 쓴 곡의 반이 넘습니다. ‘가곡의 해’ 라고 불릴 정도였죠. 슈만의 유명한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 ‘여인의 사랑과 생애’도 달콤한 신혼 시절에 나온 작품입니다. 클라라가 슈만의 뮤즈였던 것은 틀림없어 보이죠?

이상적인 음악가 부부, 세기의 음악커플인 슈만과 클라라는 아이를 여섯 명이나 낳으며 잘 살았지만, 슈만에게 정신병 증세가 나타나면서 불행이 시작됐습니다. 망상에 사로잡혀 있던 슈만은 라인강에 투신했고, 다행히 구조됐지만 정신병원에 수용돼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청년을 보고 사랑에 빠진 한 소녀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 행복했던 시절을 생각하며 쓸쓸히 노래한다는 내용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 속 주인공처럼 클라라는 사랑하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외롭게 남게 됩니다.

자, 그런데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사람이 있죠? 바로 브람스입니다.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평생 사랑한 장본인이에요.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의 이야기,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글·이지현(‘예술에 주술을 걸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