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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카이로스3 2013. 3. 21. 09:44

 

 


Max Bruch 1838-1920
Bruch, Violin Concerto No.1
in G minor, Op.26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Janine Jansen, Violin 
 

 

1. Allegro moderato

 

제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g단조 4/4 소나타형식



오케스트라의 조용한 서주부의 연주가 있은 후 독주 바이올린의 자유롭고 정열적인

서창풍의 멜로디로 시작한다. 바이올린의 호화롭고 힘찬 제1주제가 지난 후 제2주제가

전개된다. 이것이 여러 갈래로 발전하다가 재현부를 거쳐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그대로

제2악장으로 넘어가 연주되는 그야말로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선율이 전개되는 악장이다.
열정적인 아카르도의 연주를 듣고 있자면 가슴이 쿵쾅쿵쾅거린다.

 

 

2. adagio

 

제2악장 아다지오 Eb장조 3/8 가요형식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은 달콤한 멜로디,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테마가

나타나는데 참으로 마음을 매혹시킬 만한 선율이면서도 장중한 맛이 있다. 

 

 

3. allegro energico

 

제3악장  알레그로 에네르지코 G장조 2/2 소나타형식



관현악의 화음에 따라 제1테마의 편모가 제1바이올린과 목관악기에 의해 나타난다.

여기서 독주 바이올린은 정열적이고 힘찬 제1주제를 집시풍의 선율과 리듬으로

암시해준다. 이것들이 미묘하게 전개되다가 마침내 현란한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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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스존의 뒤를 잇는 낭만주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대표작

브람스보다 5년 늦게 태어난 막스 브루흐는 자신이 독일 낭만주의의 전통 위에 서 있다는

강력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슈만과 브람스가 바라본 음악적 지평선 따라가고 싶다는 열망은

브루흐의 작곡 스타일을 결정지었다. 멘델스존은 브루흐의 역할모델로서 작용했고 그는 자신이

멘델스존과 같은 천재가 아니라는 열등감에 시달렸다.



그가 1864년부터 2년 동안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브루흐가 바라보는 음악적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로맨틱한 정서는 곡 전체를 끈적끈적하게 맴도는데, 바로 이 멜랑콜리함은

브루흐의 음악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다. 그는 음악의 친화력이 멜로디의 아름다움에서 시작

된다고 보았고,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이러한 특성이 더욱 두드러진 작품이다. 더구나

멘델스존의 강력한 영향 아래 있던 브루흐는 선배 작곡가의 로맨틱한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당대의 명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의 연주에서 영감은 얻은 브루흐는 이 헝가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를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쏟아부을 수 있는 작품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탄생한 이 협주곡은 1866년 4월 24일 브루흐 자신의 지휘와 오토 폰 쾨니히 슬뢰프의

독주 바이올린으로 독일 코블렌츠에서 초연했지만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작곡가가 요아힘의

조언을 받아들여 수정판을 만들었다. 이러한 작업을 거쳐 탄생한 개정판은 1868년 1월 5일

카를 마르틴 라인탈러의 지휘와 요아힘의 독주 바이올린으로 브레멘에서 초연되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의 형태가 이 때 결정된 것이다. 사실,

그때 까지만 해도 고만고만한 작곡가의 대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던 브루흐는

요아힘처럼 지명도 있는 바이올리니스트가 필요했다.



아마도 브루흐가 이 작품을 작곡하지 않았다면 그의 명성은 지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남긴 세 곡의 교향곡은 대부분 그 존재 자체도 모를 정도며 나머지 두 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가끔씩만 녹음될 뿐이다.

따라서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브루흐라는 작곡가를 이해하기 위한 거대한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