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stakovich Symphony No 10 Mvt 2 // Gianandrea Noseda & London Symphony Orchestra
쇼스타코비치는 평생 당국의 감시하에
외줄타기를 한 작곡가이다.
때로는 소련당국으로 부터
상을 받고 영광을 누렸지만,
그 영광조차도 순수한 찬사가 아닌
'국가가 원하는 얼굴을
해주는 대가로 주어지는 영광' 이었고,
늘 내면의 긴장과 양심의 갈등을 동반했다.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으로 인한 비판과
즈다노프 비판을 받았던 시기는
말 할 필요도 없는 긴장과 공포의 순간들이었다.
이러한 당국의 감시하에서
당국의 검열을 만족시키면서도
자신의 예술혼을 지키는 방법으로
쇼스타코비치는 '가면 전략'을 선택했다.
"나는 한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다른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나는 늘 두개의 목소리로 말해야 했다.
하나는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 진짜 말이었다,"
쇼스타코비치가 그의 음악의 이중 의미에 대해
한 말이다.
<교향곡 제10번,op.93>은
1953년 작곡되어 그해 12월 17일에
레닌그라드에서 초연되었다.
1953년 3월 5일 스탈린이 사망했고,
이후 문화계 전반에서는 완화기류가 시작되었다.
'해빙기'라고 불리지만 완전한 것은 아니었다.
쇼스타코비치 역시
스탈린의 죽음은 전환점이 되었지만,
즈다노프 비판(1948년)의 영향이
완전히 극복된 상태는 아니었다.
그는 여전히 공산당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고,
자유로운 발언이나 작품발표에는
주의가 필요했다.
(그는 결국 1960년 7월에 공산당에 가입해야만 했다.
그는 이것을 '영혼의 죽음'으로 여겼다.)
<교향곡 10번>에 대해서도
공개석상에서는
그 어떤 정치적 언급도 회피했으며,
내부적으로만
스탈린과의 관련성을 이야기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로몬 볼코프는 1979년에 출판된
쇼스타코비치의 평전 <증언>에서
<10번 교향곡>이
"스탈린 시대의 공포와 개인적 해방을 그린 작품"
이라고 주장했다.
<교향곡10번>은
여전히 정치적 검열을 피해
상징과 암시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해빙기의 음악답게 전작들에 비해
더 솔직하고 내면적인 감정이 드러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억압과 해방, 공포와 자아투쟁을 그리는
음악적 자서전처럼 해석되기도 한다.
쇼스타코비치는
'웃기지만 무섭고, 무섭지만 웃긴' 음악을 자주 썼다.
오늘의 곡인 <교향곡 10번, 2악장>은
그 극단적인 예 중 하나로,
'잔인함을 희극적으로 포장'했을 가능성이 크다.
즉 스탈린의 광기와 잔혹성을
현실 그대로 묘사하는 대신 ,
풍자극으로 그린 것이다.
"진정한 유머란 비극을 포함하는 것이다.
웃음은 때로 가장 고통스러운
감정의 탈출구이다"
쇼스타코비치가 유머에 대한 밝힌 의견이다.
<2악장>은 앞서 말한
겉과 속의 의미가 다른 음악으로
겉으로는 명랑하고 경쾌하며 승리의 음악으로
유머와 익살을 품은
국가 찬가처럼 들리는 행진곡이지만,
숨은 의미로는
조롱과 불안, 냉소, 패배감, 피로, 자기부정,
기계화된 폭력의 풍자 등이 있으며,
공포를 견디기 위한 방어기제로
유머를 선택한 것이다.
재밌고 신나는 에너지 같지만
사이코틱하고 짧고 격동적인 리듬과
비인간적인 반복,폭력적이며 폭발적인 에너지,
과장된 유머로
'공포와 풍자'의 혼합물인 것이다.
슬픔을 웃음으로 가리고,
권력의 광기를 과장하고 조롱하며,
자신이 미쳐버리지 않기 위해
미친 세상을 음악으로 비꼬면서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나는 지금 진실을 말할 수 없지만,
음악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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