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송도(인천)=성상우 기자]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태성과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의 복합동박 설비 공급에 관한 비밀유지협약(NDA) 체결이 임박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복합동박 제조 설비를 공개한 뒤 잇따라 성과가 나오고 있다.
제품 공급을 위해 CATL과 본격 접촉한 이후 화두가 됐던 ‘캐파(CAPA) 증설’ 문제도 매듭지었다. 최근 지방 산업단지에 1만평 규모 부지를 선정하고 최종 검토 중이다. 복합동박 설비를 생산하는 신규 공장 건축을 위한 토지다. 증설이 완료되면 캐파는 월간 20대, 연간 240대 규모가 된다.
김종학 태성 대표(사진)는 지난 4일 인천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국제 PCB 및 반도체 패키징산업전(KPCA쇼 2024)'에서 더벨과 만나 “본격 납품을 위한 마지막 절차를 빠른 시일 내 마칠 수 있을 듯 하다”고 강조했다.
태성이 복합동박 설비를 공개한 이후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납품 여부’였다. 제품을 선보이긴 했지만 다음 화두는 ‘어디에 얼마나 팔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더해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인 CATL과 본격적인 접촉이 이뤄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제 계약 체결 여부와 공급 규모를 놓고 시장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최근 지방 산업단지 내 1만평 규모 부지를 선정하고 최종 검토 단계에 있다. 부지는 산업의 입주 조건과 인력 수급 등 여러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토지 매입 금액은 200억원 규모이며 일부 자체 자금에 은행 차입금을 통해 충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 등 시설 투자금은 외부 자금 조달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일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지 선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조속한 공장 설립을 위해 속도를 낼 예정” 이라며 “지자체 입장에서도 투자 유치에 대한 니즈가 있어 인허가 등 행정 절차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납품 일정과 규모에 대한 합의도 곧이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CATL은 테스트 장비 검증과 도입을 이미 결정했지만 대규모 물량을 원하는 시기에 공급받을 수 있을 지에 대해 태성 측에 최종 요청을 넣은 상태였다. 캐파 증설이 계약 여부 결정을 위한 CATL 측의 선결 요구사항이었던 셈이다. 태성 측이 이에 대해 토지 매입 계약으로 응답하면서 납품 계약 여부도 사실상 결정된 상황이다.
선결 조건이 충족되면서 CATL과의 NDA 체결이 임박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는 “고객사와 서류 주고받을 것을 다 끝내고 여러 쟁점 사항에 대한 협의도 모두 마쳤다”면서 “증설을 위한 토지 확보 여부가 마지막 관문이었는데 곧 해결될 것이라 (NDA) 체결 직전 상황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 메이커 비야디(BYD)와의 협상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CATL과 공급 논의를 시작하면서 협력사 등록 절차를 거쳤듯이 BYD와도 협력사 등록을 곧 마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지난 주에 BYD 본사 측과 미팅을 하고 왔다”면서 “제품에 대한 검토가 마쳐진 상태에서 캐파 상황이 어떻게 되는 지에 대해 최종적으로 요청 받았고 필요한 정보를 공유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업체 5곳과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 중 최종 견적을 받은 곳도 있다. 현재 샘플 제품을 제공했고 해당 업체의 내부 결재가 끝나면 오더를 받지 않을까 본다. 추가 오더가 나올 것 같은 업체들이 또 있다”고 덧붙였다.
신설 공장의 복합동박 설비 생산 캐파는 월간 20대, 연간으로는 240대 규모다. 태성 측이 책정한 설비 한 대당 가격은 400만달러(약 53억4700만원)다. 풀캐파가 가동될 경우 연간 9억6000만달러(약 1조2834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해당 캐파는 중국 고객사(CATL) 측이 요구한 물량으로 대부분 커버되는 수준이며 또 다른 고객사(BYD) 측 예상 물량까지 고려하면 풀캐파 커버가 가능할 듯하다”고 귀띔했다.
공장 완공 예상 시점은 내년 7월이다. 완공과 동시에 양산에 돌입해 3개월 뒤인 10월부터 본격 납품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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