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 Classic

Sammartini - Oboe Concerto in D - 2. Adagio - Heinz Holliger

카이로스3 2024. 3. 30. 16:11

https://youtu.be/3BFV4Fya3JA

  

독일의 Arts 레이블은 어떤 음반을 듣건 간에 믿고 들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음반사 중의 하나다. 특히 기획력이 엄청나다. 음악에 대해 아주 깊은 식견이 있지 않고는 이런 기획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음반은 런던에서 체류하거나 활동한 이탈리아 음악가들의 트리오 작품들을 모아 놓은 것인데, 특히 내가 너무나 존경하고 애호하는 삼마르티니의 작품이 담겨 있어서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주세페 삼마르티니와 지오반니 삼마르티니는 일반인들은 누구 인지도 모를 정도로 잘 안 알려진 음악가이지만, 바로크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작곡가 집안이 음악사에, 특히 지오반니가 글룩과 하이든으로 이어지면서 교향곡이란 형식의 발전에 끼친 지대한 공헌을 모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Glossa 레이블에서 나온 지오반니 바티스타 삼마르티니의 교향곡 집은 한번 들으면 오랫동안 잊지 못할 잔향을 남긴다. 흔히 말하는 천재성이 번뜩인다. 바로크 이후 우리가 아는 유명 작곡가들의 교향곡의 원류가 귀에 착착 붙게 들리는 맛이 일품이다.

이 음반에는 본인 자신이 뛰어난 오보에 연주자이기도 했던 주세페 삼마르티니 외에도 그 이름만으로도 압도감을 주는 작곡가들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제미니아니, 바르산티, 카스투르치 등 정말 보석같은 기획이다. 하지만 이 기획의 본질은 삼중주라는 장르에 숨어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현대의 삼중주와는 사실 궤를 달리 하는 기획이다. 바로크 오보에, 첼로 그리고 하프시코드라는 조합을 이 음반의 뒷면에서 봤을 때, 빨리 집에 가서 어떤 하모니를 창조하는지 듣고 싶어서 막 서둘러 돌아 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은 아마도 머리속으로 상상을 하실거라 믿는다. 일단 바로크 오보에란 악기의 음색은 현대 음악회나 음반 등에서는 들을 기회가 없고, 이 악기가 첼로와 하프시코드와 합주되면서 창조해 내는 음의 조합이 궁금하실 듯 하다.

나는 목관 악기의 발전이 얻은 점도 많지만 잃은 점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 이는 현악기도 마찬 가지이다. 하지만 다행인 점은 근래에 들어서는 이런 원전 또는 고악기에 대한 인기가 많아지고 이런 음반도 많이 나와서 우리가 음악을 즐기는 horizon을 넓혀 주기에 너무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원래 이런 류의 여러 작곡가의 모음집 같은 음반을 싫어한다. 하지만 이 음반만은 예외적으로 좋아 한다. 아마도 수록 작품들 전편에 흐르는 뭐라 표현하기 힘든 바로크 오보에가 주는 애틋한 느낌 때문인 것 같다. 

[출처] 블로거: ticcia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