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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기술수출 잭폿

카이로스3 2023. 12. 1. 14:02

 

 "전통 제약사서 신약개발 기업으로"… 종근당 기술수출 잭폿

[머니S리포트-골든벨 울린 종근당②] 조용히 다져놓은 R&D 역량… 4명 중 1명은 '연구인력'

[편집자주]종근당이 질주하고 있다. 올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종근당은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역대급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기술수출에 시장이 반응하면서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통의 제약사에서 신약개발 기업으로 업계를 리딩하는 종근당의 면모를 살펴봤다.

[머니S 최영찬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기술수출 한방, 종근당 영업익 2000억원도 '거뜬'
②"전통 제약사서 신약개발 기업으로" 종근당 기술수출 잭폿
③종근당 ESG 성적표 'B+'… 분발 필요한 '지배구조(G)'

종근당이 지난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을 알렸다. 전통 제약사 이미지가 강했던 종근당이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샤르코 마이투스병(CMT) 신약 후보물질 CKD-510을 기술수출했는데 총액 13억500만달러(1조7302억원)짜리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기술수출 총액 기준으로 국내 업계에서 역대 2번째 규모다.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반환할 필요가 없는 계약금만 8000만달러(1061억원)에 이를 정도로 노바티스가 CKD-501의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블록버스터 신약 보유 제약사종근당은 국내서도 손꼽히는 강력한 영업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제약사의 의약품을 판매하는 역할에 주력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CKD-510 기술수출 계약 체결로 신약개발 역량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미 자체 개발 신약을 2종이나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2004년 국산 8호 신약으로 출시한 난소암·소세포폐암 치료제 캄토벨과 2014년 국산 20호 신약으로 출시한 당뇨치료제 듀비에를 갖고 있다. 캄토벨의 경우 연 매출 100억원을 넘지 못했지만 듀비에는 2016년 12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블록버스터 의약품(국내 기준 연 매출 100억원 이상 의약품)이 된 이후 꾸준히 100억원 이상을 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듀비에 매출은 132억원이다.

종근당은 신약 개발역량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은 올 3분기말 기준 박사 89명, 석사 303명 등 총 553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직원 2330명 중 약 24%가 연구인력으로 직원 4명 중 1명이 연구인력이다.

R&D(연구개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는데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2020년 1497억원 ▲2021년 1635억원 ▲2022년 1814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자했으며 올 3분기까지도 1024억원을 쏟아부었다.

연구인력 확보와 지속적인 R&D 투자는 올 들어 두 차례나 기술수출 성과로 나타났다. 종근당은 CKD-510에 앞서 지난 6월 말 당뇨치료제 듀비에(성분 로베글리타존)를 미국 바이오텍 아클립스에 기술수출했다. 양사간 비밀유지 협약으로 정확한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지난달 아클립스는 듀비에를 위마비증 및 추가 적응증 대상으로 개발할 계획을 밝혔다.

올해 이전에는 2018년 4월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CKD-11101을 일본 제약사 비아트리스에 기술수출한 것이 전부였다.

 

바이오의약품에도 눈독종근당은 최근 합성(케미칼)의약품 중심에서 벗어나 바이오의약품 분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일본 에 기술수출한 바이오시밀러 CKD-11101로 시동을 걸었다면 지난 1월 출시한 황반변성(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로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을 선도할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및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이엔셀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세포·유전자치료제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9월 서울성모병원에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Gen2C'를 개소한 뒤 미충족 수요가 높은 희귀·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향후 신약 후보물질 연구와 임상시험 관련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기업들과 공동 개발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바이오의약품 신약 후보물질로는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이중항체 기반 항암신약 후보물질 CKD-702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향후 미충족 수요가 높은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적응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동시에 표적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표적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의약품으로 기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