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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왕숙, GTX에 4·6·8·9호선까지 호재 만발

카이로스3 2021. 3. 3. 15:09
남양주 왕숙, GTX에 4·6·8·9호선까지 호재 만발▶ 별내지구 집값 1~2억원 급등
기사입력 2021.02.17 22:00:19 | 최종수정 2021.02.18 17:48:36

정부가 최근 수도권 3기 신도시인 경기 남양주 왕숙신도시 광역교통대책을 내놓은 이후 남양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왕숙신도시에 지하철 9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깔리면 서울 강남북 주요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서다. 왕숙신도시뿐 아니라 주변에 이미 개발 중이던 별내지구, 진접지구, 진접2지구와 다산신도시까지 교통 호재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남양주 부동산 시장 전체가 들썩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쳐 남양주 왕숙과 고양 창릉 등 신도시 광역 교통 개선 대책을 확정했다. 대책은 신도시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대중교통 투자를 확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왕숙에 9호선 5단계 연장

▷왕숙1지구~강남역까지 45분

이번 대책을 통해 3기 신도시 가운데 최대 규모인 왕숙신도시에는 서울 강일동과 하남을 거쳐 지하철 9호선이 연장된다. 예정된 총 사업비는 약 1조5032억원. 2028년 개통이 목표다. 현재 지하철 9호선은 4단계 구간(중앙보훈병원~고덕강일1지구)이 2026년 개통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번에 확정된 고덕 강일~하남~왕숙지구 연장 노선은 9호선 5단계 구간으로 보면 된다.

9호선 왕숙 연장 노선은 기존 경춘선·경의중앙선·4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하다. 왕숙1지구 중심부에 9호선과 경춘선 환승역이 들어선다. 왕숙2지구 중심부에는 9호선과 경의중앙선 환승역이 새로 놓인다. 왕숙1지구 북쪽에 있는 진접2지구는 4호선과 경의중앙선 환승역이 새로 놓인다.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은 별내역에서 출발해 진접선과 만나도록 연장된다. 9호선이 개통하면 왕숙1지구에서 강남역까지 1시간 10분가량 걸리던 이동 시간이 45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왕숙뿐 아니라 진접·별내·다산신도시도 간접적으로나마 9호선 연장 효과를 보게 된다. 예컨대 진접지구에서 4호선과 9호선 환승역(가칭 풍양역, 2028년 예정)을 이용하면 서울 강남북으로 직접 연결된다. 별내지구와 다산신도시에서도 경춘선이나 경의중앙선 등 기존 노선을 이용하거나 버스를 타면 9호선을 이용해 서울 송파구, 강남구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왕숙1지구에 신설되는 경춘선역은 GTX B노선이 정차할 예정이다. GTX 노선은 남양주부터 서울 청량리, 서울역, 여의도를 거쳐 인천 송도를 잇는 노선. 왕숙1지구에서 GTX B노선을 타면 서울역까지 2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별내·진접지구, 다산신도시에서도 이 노선을 함께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별내지구 중심부인 별내역까지만 연결될 예정이었던 8호선 연장선(별내선)을 더 연장하는 계획도 발표됐다. 별내지구 북쪽 끝인 별내가람역(가칭)까지 8호선을 연결하는 방안이다. 계획대로라면 별내가람역이 4호선 연장선(진접선)과 8호선 연장선이 만나는 환승역이 된다.

지상 도로망도 더욱 촘촘해진다. 우선 서울 강변역까지 이어지는 강변북로 대중교통 개선 사업이 추진되는데 중앙분리대를 활용한 버스 통행 체계를 갖추고 나면 왕숙에서 강변까지 약 30분이면 이동 가능해진다.

올림픽대로 확장과 강일IC 우회도로 신설도 함께 진행된다. 지하철 연장 등 18개 사업에 총 2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별내지구 집값 1억~2억원 급등

▷철도 개통 전 진접지구 집값도 강세

잇따른 교통 호재에 남양주 일대 아파트값은 최근 몇 년간 줄곧 강세를 유지해왔다. 특히 신설역이 예정된 별내지구와 진접지구 일대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별대지구 별내가람역 인근 ‘별내아이파크2차’ 전용 84㎡는 지난 1월 14일 8억9000만원(22층)에 거래돼 지난해 1월보다 약 3억원 올랐다. ‘우미린1차’ 전용 101㎡도 지난 1월 27일 8억원(21층),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8억4000만원(19층)에 실거래됐다. 2019년 말까지만 해도 5억원대에도 팔렸던 아파트다. 지난해 6월 이후로만 따져도 1년 새 1억원 정도 시세가 올랐다.

별내지구 일대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서울 집값에 비하면 여전히 접근 가능한 가격이고, 성남·하남 등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아직 저렴해 앞으로 있을 청약을 위해 주소지를 옮기려는 문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별가람마을1-4단지’에서도 전용 84㎡가 지난 1월 7억5000만원(11층)에 팔려 지난해 7월(6억3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가량 올랐다.

다산e편한세상자이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9억8000만원(23층)에 신고가를 썼다. 올 들어 실거래 가격이 7억9000만원(5층)으로 내려앉기는 했지만 매물 호가는 여전히 9억원 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다산자연앤롯데캐슬’에서는 올 들어서만 전용 84㎡ 9채가 8억5000만~9억2000만원에 사고팔렸다. ‘힐스테이트다산’ 전용 84㎡는 지난해 말 9억9500만원(25층)에도 거래되면서 10억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지금은 지하철이 아예 없는 진접지구 아파트값도 강세다. 조성된 지 10년을 넘기기 시작한 진접지구 아파트값은 현재 전용 84㎡가 3억원에서 최고 5억원대다. 진접선 진접역에서 가까운 ‘금강펜테리움’ 전용 84㎡는 지난 2월 1일 5억7100만원(14층)에 팔렸는데 지난해 12월 4억원 후반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시세가 많이 올랐다. ‘반도유보라’ 전용 84㎡도 최근 5억5000만원(7층)에 주인이 바뀌었다. 2010년 입주한 ‘신안인스빌(1117)’에서는 지난 1월 한 달간 전용 84㎡는 12채가 4억5000만~5억9000만원에 연달아 사고팔렸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3억원대에 팔리던 아파트 시세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수도권 집값 수준과 강화된 대출 규제 등을 고려하면 남양주는 무주택 실수요자가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하기 좋은 지역이라고 추천한다. 서울이나 성남시 같은 수도권 인기 지역에 비해 시세는 저렴하지만 앞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 사회초년생, 젊은 출퇴근족을 위한 주거지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무주택자라면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3기 신도시 공공택지 사전청약 일정을 챙겨보는 것이 좋다. 신도시도 결국 공공 택지라 주변 시세는 물론 민간분양 단지보다 20%가량 저렴한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박합수 KB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9호선 연장선, GTX B노선 신설 등 호재로 수도권 3기 신도시 중에서도 왕숙지구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며 “기존에 발표된 8호선 별내선, 4호선 진접선 같은 호재와 맞물려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최근 발표된 교통망들이 서울 강남·북으로 모두 이어지기 때문에 개통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거·편의시설도 갖춰진 데다 자연환경도 쾌적한 곳으로 출퇴근 여건만 갖춰지면 내집마련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운 기자 jeongdw@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