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결산] [하림] ① 실적 반등 성공, 늘어난 차입금은 과제
작년 3Q 누적 매출 전년比 10.7%↑…영업익도 12.6%↑
총차입금 전년比 6.0% ↑… 차입금 의존도 54.0% 달해
[톱데일리] 하림그룹 매출이 2022년 이래 줄곧 하향세를 그리다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유통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 분야 매출이 직전 년도 대비 성장했기 때문이다. 다만 늘어난 차입금이 재무 구조에 부담을 주고 있다. 차입금을 대폭 늘린 회사는 하림산업이다. 회사가 갖고 있는 양재동 부지 개발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느라 생긴 결과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지주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연결기준)은 9조8204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8조8653억원) 대비 10.7% 증가했다. 하림지주의 외형이 지난 3년 동안 하향세였다가 지난해부터 반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하림지주는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 10조4254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이래 2023년 9조1989억원, 2024년 8조8653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을 살펴보면 유통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 부문이 호조를 기록했다. 하림지주의 사업군은 ▲운송 부문 ▲식품 및 식품서비스 부문 ▲사료 및 축산 부문 ▲유통 부문 ▲기타 부문 ▲지주업 및 투자 부문 등으로 나뉜다.
먼저 운송 부문의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463억원으로 전년보다 11.1% 증가했다. 식품 및 식품서비스 부문은 10.8%(2조8138억→3조1197억원), 사표 및 축산 부문은 6.9%(2조6964억→2조8827억원), 기타 부문은 18.9%(4728억→5623억원), 지주업 및 투자부문은 7.6%(868억→934억원)씩 성장했다. 반면 유통 부문만 1.7%(5116억→5027억원)로 소폭 감소했다.
하림지주 매출 36.1%를 차지하는 운송 부문(팬오션)의 경우 발틱운임지수(BDI) 상승의 영향으로 외형이 성장했다. 팬오션을 비롯한 해운 기업들은 해상 운임 변동에 따라 매출이 급변한다. 지난해 1월 약 1000포인트에 머물던 BDI는 지난해 12월 2800포인트까지 순차적으로 상승했다. BDI의 손익분기점은 1300포인트로 알려진다.
식품 및 식품서비스 중에서는 하림의 매출 성장이 눈에 띄었다. 하림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24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29억원) 대비 10.9% 늘었다. 이는 육계 부문 중 고부가가치 제품인 부분육의 판매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분육 판매 비중은 31.4%로 2021년 26.3%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부분육의 kg당 가격은 7251원으로 통닭(4202원)·염장(3590원)·절단육(4751원) 대비 높은 판매 가격이 맞물렸다.
하림 지주의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하림산업 또한 외형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회사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85억원으로 전년(649억원) 대비 20.9% 증가했다. 하림산업의 주요 사업군 매출은 모두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면 부문은 40.5%(237억→333억원), 냉동식품 부문은 17.0%(253억→296억원), 조미식품 부문은 52.9%(134억→205억원) 증가했다.
유통 부문은 NS홈쇼핑이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한다. NS홈쇼핑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취급고 기준)은 1조1677억원으로 2024년(1조1545억원) 대비 증가했다. 다만 취급고 기준 실적은 실제 매출액이 아니다. 취급고는 홈쇼핑 채널에서 파는 실제 상품들의 매출이다. 그 상품의 수수료가 회사의 실제 매출로 잡힌다. 실제 매출은 현재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NS홈쇼핑의 매출 감소는 TV 시청인구 감소·소비침체·송출수수료 상 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덕분에 하림지주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1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늘어나며 2024년에 이어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2022년 3분기 누적 8080억원에서 2023년 5236억원으로 35.2% 줄은 뒤 2024년 6339억원으로 21.1%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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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요 계열사들의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하림그룹의 차입금이 늘고 있는 건 과제다. 하림지주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9조744억원으로 2024년 말(8조5590억원) 대비 6% 늘었다. 차입금 증가에 따라 차입금 의존도는 53.2%에서 54.0%로 0.8%포인트(p) 상승했다. 통상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어서면 위험 신호로 해석된다.
차입금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회사는 하림산업이다. 하림산업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1월 4753억에서 지난해 9월 9884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의 차입금이 증가한 건 양재동 개발 때문이다. 회사는 양재동 개발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나 2024년 말 기준 보유 현금이 59억원에 불과해 차입금을 들여왔다.
하림지주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0%(1조2859억→1조4147억원) 늘어난 건 위안이다. 단기금융상품도 45%(4573억→6631억원) 증가했다. 다만 현금성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증가분이 이를 상회해 순차입금은 2.6%(6조8158억→6조9966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차입금비율은 113.2%를 기록해 2024년 말(112.3%) 대비 0.9%p 늘었다. 이는 최근 5년(2021~202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부채비율 또한 최근 5년 중 가장 높다. 지난해 3분기 말 하림지주의 부채비율은 174.9%로 2024년 말(170.6%) 대비 4.3%p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2021년 말 174.1%를 기록한 후 2022년 162.3%, 2023년 155.1%로 낮아졌다가 2024년부터 다시 상승 추세다.
하림지주는 실적 회복세를 유지하면서도 재무적 부담을 개선할 과제를 안고 있다. 운송·식품 등 주력 사업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재동 개발을 포함한 신사업 투자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다. 외형 확장과 재무 안정성 사이에서 하림지주의 선택과 실행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게 시장 평가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